KT에서 하는 K-digital traiming 프로그램인 에이블스쿨에 지원을 했는데 어찌저찌 합격을 했다.
졸업을 앞두고 뭐할지 고민하다가 나한테 필요한 부분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서 간절한 마음으로 신청한 거긴 한데 또 막상 합격메일 받고 6개월 교육과정에 묶여있을 생각을 하니 하반기 인턴으로 시작해서 빨리 취업길부터 열어야했었나...싶은 간사한 생각도 들고 있다. 하지만 이미 등록완료하고 내일배움카드도 발급완료했는걸...
DX컨설턴트 트랙으로 지원을 했다. 나는 IT전공자이긴 하지만 또 컴공은 아니고, 개발자는 나랑 맞지 않아서 데이터분석 공부하면서 내내 기획 직무를 생각하고 있어서 그렇게 했다. 마지막 학기에 데이터마이닝 공부를 하다보니 재미있어서 살짝 AI개발자 트랙이 욕심나긴 했는데... 후에 내가 '일'을 하고 싶을까 생각하니 그건 아닌 것 같아서 DX컨설턴트가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일해봤을 때 힘들어도 재미있고 성취감을 느꼈던 것은 항상 기획, 프로젝트 관리 쪽이었다. 기획이 그렇긴 하지만 특히 AI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 기획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이 안보였고 실무 프로젝트 많이 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에이블스쿨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어서 지원하게 되었다.
KT AIVLE(에이블) 스쿨?
기업 실무형 AI/DX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AI개발자 트랙과 DX컨설턴트 트랙 두 가지로 나뉜다. KT채용연계도 매력적
스텝 1,2,3로 크게 나뉘고 각 스텝별로 미니프로젝트 2번씩, 마지막은 빅프로젝트 중심으로 모든 과정이 이루어진다. 어느정도 가르쳐주고 냅다 프로젝트로 던져버리는 방식이 가혹하긴 하지만 빨리 배우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에 허덕일 불쌍한 나를 생각하며 잠시 눈물을 머금었지만 어쩔 수 없다. 해야한다. 해내야지 어떡해..
지원 절차
AI개발자 트랙도 DX컨설턴트 트랙도 전공무관이다. 다만 DX컨설턴트 트랙은 인적성만 치면 되고, AI개발자 트랙은 코테가 있다고 한다.
1. 서류
다른 블로그 후기보면 떨어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 원래 떨어지는 사람은 후기를 안쓴다.. 쪽팔리니까... 그래서 뭔가 지원하면서 괜히 떨렸던 것 같다. 하쒸 내가 '그 떨어지는 사람'이 되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이랄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자소서 나름 준비해서 썼다.
에이블 스쿨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 소개글, 1-3기 수료자들 후기, KT채용 홈페이지에서 인재상, 주요 AI관련 사업을 참고해서 썼고, 자소서 문항은 다음과 같다.
1. 에이블스쿨(DX컨설턴트 과정)에 지원하게 된 이유와, 앞으로 AI/DX분야에서 어떠한 인재로 성장하고 싶은지 향후 계획, 포부에 대해 작성해주세요.(500자 이내)
2. 본인의 성장, 취업을 위해 노력한 활동(공모전, 프로젝트, 인턴 등)과 이를 통해 얻은 결과 및 소감에 대해 작성해주세요.(800자 이내)
딱 지원동기&포부 항목 하나, 직무경험 항목 하나로 간결해서 얼마나 좋았던지...
2. 인적성
인적성은 온라인으로 집에서 치기 때문에 ebook을 사서 내 방에서 연습을 했다. 일주일 잡고 했다는 후기를 봤는데, 나는 미루고 미루다 이틀 책 보고 들어갔다. KT인적성이 문제가 많고 유형이 다양해 시간이 부족한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유형만 알아두고, 내가 잘하는 파트랑 못하는 파트 구분부터 해서 잘하는 거 시간 내에 다 푸는 연습 위주로만 하고 들어갔다. 모의고사는 5회나 들어있는데 1회만 풀었다... ㅎ
인적성 검사가 사실 어떤 유형 문제 내는지도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 학교 학습지원센터에서 하는 학생역량검사 같은 게 인적성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어랑 수리는 괜찮은데 추리가 잼병... 수열 보고 규칙 찾아서 빈칸 채우는 건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답지 봐도 더 의아해질뿐... 왜 이런 복잡한 규칙을 눈으로 대충 보고 알 수 있어야하는 걸까! 도형은 재미있었다.
인적성 검사도 처음이고, 재택 온라인 시험도 처음 쳐봐서 잘 몰랐는데, 부정행위도 방지하고 어쩌고 해야하다보니 절차가 꽤 까다로웠다. 사전테스트 기간, 방법 다 숙지해서 알아서 잘 챙겨야 한다(당연한 거지만) 에이블스쿨 쪽에서 열어준 QnA 오픈채팅방에 문의 보면 사전테스트 기간 내에 안해서, 신분증 준비 안해서, 인적성/코테 시험 정확한 입장 시간(시험 시간 최소 30분 전 입장해있어야한다)을 몰라서 등등 해보지도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사람이 정말 존재했다. 아 시험 치기 전 대기시간 내내 감독관님 얼굴이 화상회의처럼 떠서 좀 부담스러웠다. 시험 칠 때는 가려두고 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음. 주변환경 점검도 무척 꼼꼼히 엄격하게 하니 미리 책상정리도 해야하고, 음식물이나 음료도 안되고, 다른 사람 목소리 들리면 안되고, 규칙이 많았다. 메모지, 볼펜도 책상 위에 두면 안되고, KT 인적성 시험 프로그램에 내장된 계산기와 메모장만 쓸 수 있는데, 계산기가 키보드로 안되고, 정말... C나 자바 처음 배울 때 만드는 계산기 프로그램.. 뭔지 아시나요.. gui써서 만들어보는 얼레벌레 계산기.. 그런 느낌의 계산기로 숫자, 기호 하나하나 마우스로 꼭꼭 눌러 클릭해야하는 그런 계산기여서 절망적이었다. 암산 능력 잼병이라 계산기 쓰는데 시간 제일 많이 쓴 듯하다. 언어는 다 풀고, 수리는 1-2문항 빼고 다 풀었다. 추리는 반 정도 겨우 답을 썼나? 암튼 망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떨어질 수도 있을까..? 걱정이 살짝 들긴 했다.
인성검사는 항목이 정말 많은데다가, 항목이 3개씩 묶여있고 그 세 항목에 대해서 다시 나랑 제일 가까운 문항, 먼 문항, 보통인 문항 하나씩을 선택해야 해서 압도적으로 많게 느껴졌다. 아무리 페르소나를 장착하고 인성검사에 임한다고 해도 쉽지 않게 느껴졌다. 내가 되고 싶은 나랑 내 진짜 모습을 잘 구분해서 진짜 나로 솔직하게 답변하지 않으면 다 뒤죽박죽 되어서 점수가 잘 나올 것 같지 않았다. 인성검사는 사실 뭐 미리 준비해갈 수 있는 게 없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일잘러 필수 역량 리스트' 이런 거 읽어보고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 우선순위 정도만 미리 고민해보고 세워두면 항목지 선택할 때 좀 스스로도 덜 혼란스러울 것 같다.
3. 면접 없음.
면접이 없어서 좋았다. ㅎ-ㅎ
합격 소감
내가 선택한 이 6개월 간의 과정이 좋은 선택지로 남을 수 있게, 스터디랑 공모전도 많이 참여하고, 여러 번의 프로젝트들을 끝까지 책임감 있게 잘 마무리하고 싶다. 새로운 사람들 만날 생각하니 기대가 된다. 학교에서 지역인재(?) 추천해준다고 해서 대구/경북권으로 1지망을 넣었는데, 좀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수도권으로 1지망 넣어볼걸 싶은 생각도 뒤늦게 들었다. 교육 시작은 8월 초로 합격 발표 후 1달 정도의 기간이 있어서 그동안 한능검도 치고, sql 공부하면서 보내려고 한다. 이번 하반기는 자격증 시즌이다... 한능검>sql전문가>ADsP>빅데분 순서로 계속 자격증 공부하려고 한다.
교육 시작 전에 사전 교육이 있는 것이나, 세부 온/오프라인 일정을 빨리 안알려주는 점이 성질 급한 나로서는 매우 답답하지만 집 가서 얼른 사전 교육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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